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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이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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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053회 작성일 14-0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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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개교를 하지 못하니 아쉽고 불편하고 그리고 학교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후원자 모집도 어정쩡한 입장이다. 학교 실체도 없는데 후원금 이야기하기가 적합하지 않아서이다. 그렇지만 학교 개설 준비에는 모든 것이 돈으로 사야 하니 금전적 수요는 더 크다. 그 와중에도 고마운 분들이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 1) 외환은행 노동조합에서는 매해 년말이면 조합 재정 중에서 의미있는 기관에 성금을 보내는 게 있는가 보다, 작년에는 셋넷학교에 보내겠다는 연락이 왔는데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우리 학교가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다. 셋넷학교에 미안한 일이지만, 그들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2,000,000원이면 우리 학교한테는 대단한 거금이다. 고맙습니다. 잘 쓰겠습니다.

 

2) 이젠 50년 넘는 친구가 많다. 어지간히 살았나 보다. 그 중에서도 만나면 언제나 고개가 숙여지는 인품이 고매한 친구가 있다. 얼마 전 부친상을 당하고, 문상 보답으로 몇 친구를 점심 초대한 자리에서 불쑥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친구들이 쓸데없이(?) 부의금을 많이 냈단다. 그래서 우리 학교 준비에 쓰라며 500,000원을 주었다. 정말 고맙다. 그리고 그 친구의 평소 모습이 여운으로 오랫동안 남는다. 아름다운 향기와 더불어…

 

3) 은행 후배가 있다. 지금은 지점장이다. 우리 집 아내가 은행 업무로 자주 귀찮게 일을 부탁하는 것을 알고 있다. 년말이라 고맙다는 인사로 저녁을 사면서 1인 1만원 후원자 유치해 달라는 압력(?)을 넣었더니 심리적 부담이 컸던 탓일까. 며칠 후, 통장에 1,000,000원이 입금되었다. 고마워서 전화를 했더니 1만원 구좌 10년치를 일시불로 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10년치는 120만원이라 그럼 8년치로 하겠다고 웃으며 정정했다. 정확히 8년 4개월 후에는 잊지않고 다시 1만원 후원하라고 연락할 예정이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4) 김일영, 오동춘 부부는 정확히 29년 전에 영국에서 만난 분들이다. 그 분이 다시 되돌아 와 지금은 KT 사장을 하고 계신다. 신혼 시절에 만난 그 분들이 지금도 별다르게 얼굴이 변함이 없다. 다만 머리 숱이 사라진 거 말고는. 기숙사동을 채우려니 냉장고부터 TV 등 필요한 물품이 한 두개가 아니다. 머리를 팍팍 돌려 구입리스트를 보냈다. 서구식 신혼부부 선물 리스트식으로 필요한 것 중 기증해 달라고 했다. 그 중에서 제일 금액이 큰, 소형 TV 7대 값 2,100,000 을 금방 입금해 주셨다. 실제 제일 고가는 20여개의 간이침대이다. 다행히도 삼익가구 사장님이 우리를 위하여 방에 맞는 특수제작 침대를 만들어 주시겠다 하셨으니 ‘하늘은 선한 자를 돕는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 보다. 김일영사장님 내외 고맙습니다. 내년 화창한 봄날이 오면 춘천에 오셔서 호반을 드라이브하시고, 우리 학교에 와서 특강도 해주시고, 더하여 학생들 저녁도 맛있는 걸로 사주실 것까지 미리 예약합니다. 새삼 실감난다. 살면서 사람을 잘 만나야 면 떡이 생긴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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