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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사람들]"[人터view] 북한이탈청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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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기순
댓글 0건 조회 19,401회 작성일 19-0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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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지역신문인 '춘천사람들'에 김영우 이사장님의 인터뷰 기사가 소개되었습니다. ^^

 

 

[人터view] 북한이탈청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는 사람

 

해솔직업사관학교 이사장 김영우

 

 

착한(着韓) 이들의 사관학교를 진두지휘하는 김영우 이사장을 만났다. 얼음이 덮여있는 결빙해역에서 항로를 만들기 위해 얼음을 부숴 나가는 쇄빙선처럼 새로운 삶을 개척하여 북한이탈청년들에게 길을 여는 그였다.

 

 “북한이탈청년들이 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직업’은 기술·기능 보유자로서, ‘사관’은 통일시대의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라는 의미로 2014년 1월 학교를 세웠습니다.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에서 근무할 당시 1997년부터 99년에 경수로 사업차 갔던 함경남도 신포에서 북한의 비참한 현실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돕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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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이사장                     김예진 시민기자


조용한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열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영락없는 학교였다. 인터뷰하는 동안 공부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거쳐 갔기에 여러 모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움직임과 모습에 따뜻한 웃음이 묻어 나왔다. 52명의 ‘해솔 가족들’에게 그는 아버지이자 선생님이다. 자식 한 명 한 명을 품듯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지켜왔다. 

“한 친구 한 친구가 살아나는 것을 보는 것에 감사합니다. 북한에서 넘어온 처음 만난 친구가 잠도 못 자고 대화도 전혀 하지 못할 때 가슴이 아픕니다. 사람에게 깊은 아픔이 있다면 혼자서는 뛰어넘지 못합니다. 상상하지 못하는 깊은 바닥에 있는 사람을 사랑으로 조금 끌어 올리고, 또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것, 이렇게 생애 전체를 책임진다는 것이 제가 생각한 교육입니다. 조금씩 성장할 때마다 새로운 좌표를 알려주고 관심으로 지켜봐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단편적인 시스템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환은행 부행장 시절, 행장으로 론스타 인수처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2003년 11월 매각되자 사표를 냈다. 그 후 그는 탈북주민을 위해 퇴직금과 사재를 썼다. 학교설립 당시 3년 정도면 존폐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만 5년차인 지금은 탈북자들에게 소문이 났고 10년 정도가 되면 서로 소개해서 입학할 것이라고 한다.  

“그 동안은 서울로 재정 후원과 협조를 요청하러 다녔습니다. 정부와 강원도의 공적자금 후원이 30%, 개인 지원 20%, 나머지 50%는 기업에서 후원을 해줍니다. 춘천은 교육적인 환경이 참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훌륭한 선생님들께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거죠. 2019년에는 국사봉 백석골 마을에 학교를 확장 이전할 수 있도록 900평 매입을 완료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지경이 넓혀지고 있어 감사합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3만2천147명의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으로 입국했다. 그 중 10~20대 청년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이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민을 온다면 생활 적응이 됩니다. 그러나 동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민과는 다른 문제가 됩니다. 같은 잣대에서 이겨나갈 수 없습니다. 소셜네트워킹 능력이 필요한 사회생활을 혼자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환경과 사회의 변화가 그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거죠. 3만이 아니라 30만이 된다면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먼저 온 통일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척자이며, 아버지이며, 선생님인 그의 어렸을 때 모습이 궁금했다. 이런 진중한 삶을 사는 그가 갑자기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질문은 자연스럽게 성장과정을 묻는 내용이 되었다. 엷은 미소와 함께 대답이 이어진다.

“전형적인 모범생이었습니다(웃음). 고등학교 때 도산아카데미 봉사단에서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을 접했던 것이 초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짓말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통해 자기절제를 끝까지 이루어내라는 중요한 신념을 배웠습니다. 성인이 돼서는 기독교인으로서 배움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 그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것을 뛰어 넘으려면 내 것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심보다 이타심을 잡는 그 단계를 넘어야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게 되지 않나 합니다.”

‘해솔’과 함께 하며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 재정적인 부분과 개인의 삶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며 타이핑하다가 대답이 없는 그를 눈치 채고는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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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솔직업사관학교 학생들과 함께.                                  김예진 시민기자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사랑으로 채워나가고 있기에, 그리고 구체적인 결실이 있어서 다른 부분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범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네요. 아버지니까요. 자식들 생각에…. 가진 것을 다 쏟아 부었으니 물려줄 재산이 없네요. 자식들이 편하게 살게 도움을 주지를 못하고 있으니 미안하죠. 집사람에게도 시간을 공유하지 못해 미안하고요.” 

다른 사람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와, 희생으로 동참한 가슴 아린 가족과, 성장해 가고 있는 또 다른 가족들(해솔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

‘한 때 내가 살았으므로 인해 단 한명의 삶이라도 더 편안해지는 것’

이 소중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들이 자랑스럽고 아름답다. 

백종례 시민기자 

 

 

출처 :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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