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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경제] - 풀꽃 같은 우리 청년들(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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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기순
댓글 0건 조회 21,137회 작성일 16-06-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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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azaleags@naver.com>

[월요광장-이재출 한국무역협회 전무] 풀꽃 같은 우리 청년들

2016-05-30 11:16

몇 주 전 토요일 아침, 의미 있는 TV 프로그램을 하나 보게 되었다. KBS 1TV ‘남북의 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탈북민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탈북민의 수가 이미 3만명을 넘어서고 ‘탈북보다도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탈북 청년들을 위한 해솔직업사관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개인별 맞춤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을 받은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취업에 성공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골프장에서 시설관리를 하면서 동료들과 밥을 먹고 일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 가족들과 헤어져 홀홀단신으로 건너와 낯선 이들과 전혀 다른 사회체제 하에서 적응 하며 살고 있는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너무 대견하였다. 

TV를 계속 보다 보니 낯익은 모습이 오버랩됐다. 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무역아카데미의 무역마스터 과정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역마스터 과정은 7개월 동안 1100시간의 강도 높은 무역실무와 외국어, 인성교육을 통해 무역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무역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벌써 34기를 교육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배출된 무역마스터는 3500명이 넘는다.

아,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무역마스터 과정 교육생 77명 중에 탈북 학생이었던 것이다. 연초에 무역아카데미는 해솔직업사관학교로부터 대북전문가가 되겠다는 탈북 학생을 교육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마침 우리 협회도 교육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아직 경험은 없지만 흔쾌히 탈북 학생을 무료 교육하기로 결정했다. 무역마스터 과정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6학기 이상 대학교육을 받은 청년들을 위한 과정이다. 한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탈북 학생이 이 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이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구체적인 연습이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결정했다.

그 청년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직접 볼 기회가 없었는데, 교육을 시작하고 두 달 남짓 지난 지금 무역마스터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그룹 스터디를 하고 있는 그 학생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안심도 되었다. 부족한 영어 공부를 돕기 위해 동료 학생들은 정규 수업 후 자율학습 시간에 기초 문법을 과외로 가르쳐 주고 있었다. 오순도순 모여 앉아 친밀함을 느끼며 공부하고 있는 그 학생들에게 왠지 모를 존경심이 밀려 왔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그것을 봐주고, 기다려주고, 물을 주고, 햇빛을 줄 그런 사람이 필요한 거죠.”

무역마스터를 담당하고 있는 후배직원의 인터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뭉클하고 뿌듯한 마음을 안고 아내와 산책을 나갔는데 길가 풀숲에 아주 조그마한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꽃이었는데 허리를 숙여 쭈그리고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 검지 손톱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조그마한 보라색 꽃잎들이 보였다. 이렇게 앙증맞은 꽃들이 나와 같이 내 집 주변에 살고 있었던 것이로구나.

문득,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아침에 TV에서 본 그 탈북 청년을 포함해 무역마스터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청년들 하나하나가 이런 풀꽃처럼 느껴졌다. 오래 자세히 보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실은 꽃보다도 아름다운 생명들이고 청춘들이다.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져 청년들에겐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나는 이미 전성기를 누렸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에 또 하나의 꿈이 마음속에서 솟아난다.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청년들에게 물과 햇빛을 주고 지켜봐주며 기다려줄, 그런 인생선배가 되고 싶다. 그렇기에 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이 땅의 청년들에게 희망과 미소를 조금 더 머금을 수 있도록 더욱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왠지 싫지 않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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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이재출 전무님께서 '해럴드경제'를 통해 해솔직업사관학교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올해 3월, 무역마스터과정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 엄광혁 학생을 비롯해 해솔직업사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거칠고 험난한 이세상 속에서도 풀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물을 주고, 봐주고, 기다리겠습니다.

이재출 전무님을 비롯한 무역마스터과정 모든 담당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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